흔들리는 나에게 내가

바라봄, 봄

by HAN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은 날마다 기쁨이고 기적입니다."


가족의 극진한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며 행복을 찾았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말이다.

멋진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나의 사랑에 의문을 품게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들과 기쁨의 삶을 살고 있을까?

내 글에는 사랑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뭘까?




흔들리는 나에게, 내가


너도 알지?

내가 항상 너를 바라보는 거.

네 생각과 네 마음도.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누구보다 너를 잘 안다고 미리 말하는 거야.


"내가 말하는 사랑이 뭘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기는 할까?"

네 사랑을 의심하는 너에게 내 생각을 말해주려고.

너의 사랑을 의심할 때 가장 크게 흔들려. 알고 있어? 난 그런 네가 마음 아프거든.


내 생각에 네가 말하는 사랑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사랑과 좀 다른 거 같아.

사랑하고 말겠다는 의지 같은 거라고 할까? 네 맘에 드는 사람을 선별하는 게 아니라 연관된 모두를 감싸안는 마음.

그 마음의 방향과 의지가 네 사랑인 거 같아.


누군가를 사랑하기는 하냐고? 당연히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지. 혼자 타인을 위해 가식적인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으니까. 타인을 위해 마음 아파하고 울었던 모든 순간이 사랑이라는 것만은 확실해.


물론 알지. 네가 그걸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 거. 희망적인 것을 기대하지 않는 마음, 덤덤해지는 마음이 너를 좌절시키는 거 알지.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보는데.


그냥 힘들면 웃고, 더 힘들면 울어. 내 생각에 그게 사랑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거든.


언젠가 네가 물었지? 삶의 마지막은 왜 고통이냐고.

우리의 삶은 불씨에 얹혀 훨훨 타고 남은 재마저 흩고 가는 장작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유는 모르지만 누군가의 삶은 타다 만 장작의 삶이기에 고통 가운데 오래 놓이는 거고. 결국 우린 모두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인내의 성취를 이루고 가게 될 거야.

물론 이건 내 생각.


외면하지 않고 바라봄도 사랑이야.

언젠가 네가 말한 거처럼.


그래서 난 널 계속 바라볼 거야. 너도 계속 바라볼 거지? 네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온전한 사랑을 하지는 못해도 바라봄, 넌 작지만 소박한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거야.


죽어가는 쌍둥이 자매 카이리에게 언니 브리엘이 한 일은 단지 동생의 어깨에 손을 올려 안은 거잖아. 그것만으로도 기적을 이룬 것처럼 난 그냥 네가 지금처럼 작은 사랑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기적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사람을 통해 이루실 테니까. 그것마저 놓지 말자.




'바라봄'하니까 으로 끝나는 말을 그림으로 그리며 함께 웃었던 생각이 난다.

바라봄, 안아봄, 굴러봄, 때려봄~^^


기분 좋은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면

내가 온 거야

행복 가득 안고.

봐~ 봄.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얻는 마음 따스한 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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