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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May 23. 2023

울다가 잠이 들지도 모르는 너에게

아줌마가 너의 '우리'가 되어줄게

내고 있지?

요즘 유난히 우리 하나가 많이 생각나.

넘쳐나는 슬픔으로 울다가 잠이 들지는 않나 마음 쓰이기도 하고.


아빠가 편찮으시고 나서 줌마도 슬픔이 항상 마음에 깔려 있어.

그래서 하나 생각이 더 많이 나나 봐.

아줌마는 우리 하나가 덜 슬펐으면 좋겠거든.


우리 하나 생각하면서 하나 백설공주 같다는 생각 했어.

독사과를 한입 베어 문 백설공주.

우리 하나는 독사과 대신 슬픔을 한입 베어문 거.

독이 퍼지듯 슬픔이 온몸에 퍼서 눈물이 나는걸 거야.


그래서 생각을 해봤.

백설공주의 독은 왕자님의 키스로 사라졌는데

우리 하나의 슬픔은 어떻게 하면 사라질까?


하나가 누구냐고? 너~

넌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니까 '하나'.

내가 부르는 너의 애칭.

정확히 말하면 너의 애칭은 '우리 하나'야.

나와 너. 그래서 우리.

넌 나에게 우리 하나,

난 너에게 우리 아줌마.

네가 부르는 나의 애칭은 '우리 아줌마'으면 좋겠어.

거리낌 없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정해봤어, 아줌마.

아~ '우리'는 아무한테나 붙이면 안 돼.

좋아하는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 내편이라고 말주는 사람이어야 해.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어떻게 하면 슬픔이 사라질까'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지?

"아줌마가 안아줄게.

그러면 눈 녹듯이 슬픔이 사라질 거야. 마술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줌마가 아무리 생각해도

슬픔은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 거 같아.


사실 아줌마가 우리 하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많은 걸 검색했었어.

심리, 영화, 도서, 음악 등.

그런데 그냥 이 말만 할게.

우리 나에게 슬픔이 찾아오면 '우리'라는 단어를 떠올리라고.

나는 그냥 '하나'가 아니라 '우리 하나'라는 걸 기억하라고.


지난 토요일 아줌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줌마에게 욕을 했어.

입으로 한건 아니지 마음으로 분명하게.

아줌마는 아줌마를 좋아하고 존중하거든.

남이 했으면 서로 생각이 다르니까 그러려니 했을 텐데 나한테 욕을 듣고 깜짝 놀랐어.

갑자기 사고를 당한 것처럼.

내가 드디어 슬픔에 미 가는구...

쉬는 날이나 주말이면 혼자 병실에 있을 아빠 생각에 마음이 어쩔 줄 몰라해.

그러면서 마음이 오작동을 했나 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며 욕을 한 거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아줌마는 아줌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줬어. 넌 그런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조금 슬픔을 걷어내면 된다고.


혹시 우리 하나도 이런 상황이 된다면 아줌마처럼 이해하고 말해줘


웃긴 건 그러고 나니까 정신이  좀 차려졌어. 욕을 먹어서 그러나~^^


아줌마는 우리 하나가 슬픔으로 옳지 않은 선택을 하며 방황해도 언제나 '우리'가 되어줄 거야.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언젠가 슬픔을 털고 별처럼 빛날 우리 하나를 기대할 거야.


아줌마가 우리 하나 항상 기억하고 응원해.

답을 제대로 못줘서 미안해.

아줌마가 좀 더 고민해 볼게.


오늘은 아줌마 글 읽으서 조금이라도 슬픔이 덜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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