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흔들리는 눈빛
돌 되어
조각나 떨어진 마음
그대 볼까
고개 떨구니
창가에 비친 햇살
소리 없이
마음 덮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지가 아래로 휘어서 아래를 향하고 있는 꽃을 봤다. 아래에서 봐야 더 예쁜 꽃이다.
오늘 이 꽃을 보면서, 문득 사랑도 거꾸로 보면 더 예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좋은 의도로 한 이야기나, 앞으로 잘 되길 바라서 한 얘기가 혹시나 상처를 준건 아닌지, 오해의 여지가 있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식의 걱정하는 걸 들을 때도 있다. 혹시나 걱정하는 마음조차 상대방이 불편할까 봐 감추고 싶어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말하는 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 소심하다고 비칠 수 있는 그 마음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담겨있는지. 다 전달되지 못하는 사랑이 깊은 사랑이 아닐까?
며칠 전 "혹시라도 내 말 때문에 그분이 걱정하고 계실까?" 라며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쓴 시다.
주인공은 나 이만큼 너를 배려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원하지 않으니까 햇살이 조각나 떨어진 마음을 몰래 덮어주면 좋겠다. 주인공의 상처 난 마음도 위로해 주면 좋겠다. 네 사랑 내가 안다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배려가 언젠가 기쁨으로 돌아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