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시간
멍하니 바라보는
그대 마음
울고 있나요?
다 쓰지 못한 편지
널브러진 신문
쏟아지는 정보
사방에 흩고
자석에 붙듯
바닥에 누워
그대
무얼 바라보나요?
바람이 온기 담아
그대 얼굴 감싸고
햇살이 나 보라고
강하게 내리 째는데
시작한 시간과
다시 돌아갈 시간 사이
그대 멈춰 선 지점
어디인가요?
그대
지금은 울지 말아요
그냥 한번
나를 봐줘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시간이 간다. 그냥 다 잊고 쉬던지,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면 되는데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기약 없는 쉼이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이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
뜬금없이 대학 때 본 연극 하나가 생각난다.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데 주인공이 안절부절못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같이 본 선배가 나에게 이해했냐고 물었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주인공이 일반적인 대사를 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다 대사로 읊어내고 행동으로 보여준 연극이었다. 이 연극을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이해한 건 어쩌면 나의 머리도 끊임없이 갈등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존귀'. 나도 너도 존귀하다. 내가 믿는 신은 말씀 하신다. 내가 너를 존귀하게 만들었다고. 천하보다 귀하다고. 그냥 나를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