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잔인한 달인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건 벚꽃 잎이 흩날리며 내 얼굴을 스치고 어깨에 내려앉는 거다. 이 4월,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을 거다. 나의 철없음으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누군가 나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 꿈이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상한 아이를 만났다고. 그래서 생각했다. 더 성숙한 내가 되어야겠다고.
제목의 그림은 진흙탕길을 지나 꽃길로 들어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다. 우리 삶은 진행 중이기에, 지혜를 모아 얽히고설킨 것들을 풀어가면 된다. 처음부터 좋은 만남은 없다.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서로에게 좋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만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