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의 적이 못 돼
삶의 풍파 속에서 즉흥적으로 써두었던 말입니다.
그땐 함께 나누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다시 읽어보니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꺼내어 봅니다.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꿈과 좌절 사이에는 두려움이 있다.
나는 그 두려움에게 한마디 해줬다.
“넌 나의 적이 못 돼.”
이 시는 두려움에게 건넨 한마디로 시작됐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삶의 풍파, 우울, 불안 같은 불안정한 감정을 향해
자신만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넌 나의 적이 못 돼.”
그 한마디로, 우리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삶의 거친 색들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
바람 같고 불 같았던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피어났습니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나는 이 꽃을 떠올립니다.
말없이 웃고 있는 나의 한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