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향한 걸음을 멈춘다
그림과 시로 건네는 조용한 시선
우리는
타인의 표정에서
너무 많은 마음을 읽고,
내 안에서 혼자 이야기를 만들 때가 있습니다.
감정의 간극 - 보이는 웃음과 감춰진 슬픔.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파편들.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디를 향해 걸어갈 것인가.
내면의 멈춤 - 휘몰아친 마음의 안쪽. 멈춰 서야 비로소 보이는, 조용한 빛.이 그림과 시는
그 질문 앞에 조용히 멈춰 선 자리입니다.
너를 향한 걸음을 멈춘다
넌
그저 웃었을 뿐인데
내 마음은
바람처럼 흔들렸고
물결처럼 일렁였고
조용히 젖었다
넌
그저
웃었을 뿐인데
넌
그저 슬펐을 뿐인데
내 마음은
그늘을 짐작했고
비를 오해했고
내 그림자 속에 너를 가두었다
넌
그저
슬펐을 뿐인데
오늘,
너를 향한 걸음을 멈춘다.
말하지 않아도 머물 수 있는 거리에서.
마음속 어딘가에 남겨진
작고 조용한 자국.
이 시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
다 담지 못한 마음은
당신의 시선 위에
가만히 기대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