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프 자스민 하얀 꽃잎 위로
스며드는 잔잔한 보슬비,
– 사랑의 시작처럼.
조용히 시작되는 사랑이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잎을 생기롭게 하고
마음을 천천히 적셔오는 사랑.
오늘 결혼하는 조카에게,
그리고 아직 사랑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조용한 축복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너희에게
보슬비가 내려
풀잎이 생기롭구나.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싱그러워졌어.
사랑이,
마치 보슬비처럼
조용히 다가왔단다.
어느새 너희 앞에 와 서서
소리 없이 웃으며
손을 내밀지.
그리고 너희는
수줍은 웃음으로 화답하지.
초록빛 풀잎 가득한 들판,
그곳엔 너희 둘 뿐이란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도 없고,
화려한 춤을 추는 이들도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지는구나.
눈송이를 밟으며
신나게 뛰노는 강아지들처럼
함께 춤추고,
함께 웃는 너희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참 행복해 보인다.
결혼하는 너희가
이렇게,
정말 이렇게
행복하면 좋겠다.
늘 지금처럼
서로의 손을 놓지 말고,
작고 고운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축복한단다.
사랑을 담아,
이모가
햇살 가득한 들꽃처럼 너희의 날들이 환하게 피어나기를사랑은
소란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고,
느릿해도
깊게 스며듭니다.
그 사랑이
너희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보슬비처럼
내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