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처럼

조용히 다가온 사랑에 대하여

by HAN

크레이프 자스민 하얀 꽃잎 위로

스며드는 잔잔한 보슬비,
– 사랑의 시작처럼.


조용히 시작되는 사랑이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잎을 생기롭게 하고

마음을 천천히 적셔오는 사랑.


오늘 결혼하는 조카에게,
그리고 아직 사랑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조용한 축복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너희에게


보슬비가 내려
풀잎이 생기롭구나.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싱그러워졌어.


사랑이,
마치 보슬비처럼
조용히 다가왔단다.


어느새 너희 앞에 와 서서
소리 없이 웃으며
손을 내밀지.


그리고 너희는
수줍은 웃음으로 화답하지.


초록빛 풀잎 가득한 들판,
그곳엔 너희 둘 뿐이란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도 없고,
화려한 춤을 추는 이들도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지는구나.


눈송이를 밟으며
신나게 뛰노는 강아지들처럼
함께 춤추고,
함께 웃는 너희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참 행복해 보인다.


결혼하는 너희가
이렇게,
정말 이렇게
행복하면 좋겠다.


늘 지금처럼
서로의 손을 놓지 말고,
작고 고운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축복한단다.


사랑을 담아,
이모가

금계국.jpg 햇살 가득한 들꽃처럼 너희의 날들이 환하게 피어나기를

사랑은
소란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고,


느릿해도
깊게 스며듭니다.


그 사랑이
너희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보슬비처럼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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