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아이들에게
비가 오면 네가 생각나.
빗소리에 깰까 봐, 잠을 이루지 못할까 봐.
그런 밤이면 혹시 혼자 두려움에 울고 있을지도 모를 네가 걱정돼.
그래서 그림을 그렸어.
널 위한 선물이야.
자, 봐봐.
어때?
너도 알다시피, 난 사실적인 걸 잘 못 그려.
내 그림은 실눈을 뜨고 봐야 해.
반쯤 뜬 눈으로는 그림을 보고,
반쯤 감은 눈으로 상상을 하는 거야.
이번엔 조금 침울한 곳에 너를 세웠어.
불확실하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
조용히 빛을 찾는 너를 떠올리며.
그런데 자세히 보면, 발밑에는 작은 들꽃과 초록 잎이 피어 있어.
고개를 들면, 멀리 민트빛을 머금은 흰빛들과
주홍빛 하늘을 가로지르는 흰 새들이 보여.
조금 멀리 있지만, 그건 너를 위해 준비된 꿈과 희망이야.
그리고 가운데를 봐.
강아지처럼 보이는 흰 점들이
너와 내가 마주 보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야.
팔이 두꺼워 보이지?
그건 너와 나의 끊을 수 없는, 두터운 관계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야.
네가 혼자라고 느낄 때도 난 네 옆에 있어.
외로움은 동행을 기다리는 작은 문이라고 하잖아.
그 문은, 언제나 너에게 열려 있어.
아, 또 하나의 그림 선물.
이번엔 귀여운 배추머리 아이들이야.
자연 속을 마음껏 뛰노느라 얼굴이 지저분해졌지만,
금방이라도 해맑게 웃을 것 같지?
난 네가 그렇게 자유롭게,
아이처럼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어.
우리, 아이처럼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