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말해도 될까?
누군가 말한다.
삶이 허무하다고.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또 다른 누군가가 말한다.
내 인생은 망했다고. 나는 쓰레기라고.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눈물을 터뜨린다.
답이 없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을 뻐끔이며 난 그저 바라본다.
내게 남은 한 눈으로.
갈망하고 갈망했던 모든 것들, 모든 순간들을 지나
나에게 남은 것은 그저 바라보는 한쪽 눈이다.
상처 난 붉은 손의 열정마저 사라지고
닳아진 손마저 사라져 간다.
나 역시 그랬다.
형채를 알 수 없는 그림 같은 나를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렸었다.
그런데 상실의 아픔을 지나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말한다.
거품은 나쁜 거라고. 거품을 빼야 한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거품 덮인 삶이 아름답다고.
애씀의 동작으로 만들어진 물거품.
그 거품이 삶의 그림에 흰빛 될 거라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지금껏 버틴 삶은 흔적이 있다.
흔들리는 선들이 모여 형체를 만든다.
꺾이고 꺾인 선들이 둥글게, 둥글게 꽃을 만든다.
애씀의 흔적이, 흰 거품이 예쁜 꽃을 만들었다.
거품을 만들고 있기에 아프고 아프다.
그리고 항상 목마른 사랑.
진정한 사랑은 위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발아래 깔려있다.
하찮음의 옷을 입고.
그럼,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말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