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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Jul 06. 2022

옹졸함

인정

아니라고 하지 마

네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알옹알 하지 말고

린 척하지 말고

정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그렇다고

인정해




어제 문득 옹졸함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쓰는 단어라 단어도 낯설다.

누군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여러 생각을 거처 도달한 단어가 옹졸함이다. 난 그동안 내가 옹졸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잊고 있었나 보다.


난 나름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난 그 사람이 아니니까, 그 사람의 형편과 상황을, 지나온 삶을 모르니까.


큰 마음과 달리 애써 외면하며 쿨한 척 지나간 순간들을 내 안의 옹졸함은 놓치지 않고 그 끄나풀을 잡고 있었나 보다.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이고 싶은 큰 마음과 달리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제법 많이 생겼다는 걸 어제 알았다.


뚱뚱함을 벗기 위해 제일 먼저 걷어내야 하는 감정의 찌꺼기. 나의 옹졸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세수하고 손발 씻고 양치질하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그걸 못하게 되면 견딜 수 없이 싫은 거처럼 삶도 그런 게 아닐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든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들인데...


감정도 매일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해야겠다. 옹졸함을 벗고 소중함을 소중함으로 대하고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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