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서관나들이

by 여르믄

한별과 함께 도서관에 갔다.

한별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했다.

한별은 빠른 영상에 길들여진데다 문장이 길어지면 힘들기 때문에 4~6세 정도가 읽는 그림책이면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빌리는 것보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게 걱정이었다.

한별은 쉴새없이 반복적인 소리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조용해야 하는 도서관에서 분명히 문제가 될 터였다.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는 동안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으니 조용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오히려 너무 주의를 주면서 자극을 시키거나 긴장하게 되면 더 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편안해지도록 자연스럽게 안정시켜야 했다.

어린이도서실은 공간이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파, 빈백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마치 아이들이 집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 들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인가 한별도 첫방문이었는데도 스스럼없이 이층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빈백 위에 누워서 몸을 흔들기도 하는 둥 재미있어했다.

다만 예상했던 대로 소리를 내고 다녀서 사서의 주의를 들어야 했다.

나도 마음이 급해져서 아이를 다독이는 한편 눈과 손을 움직이며 부지런히 책을 골랐다.

'그림이 단순하고 글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기준에 맞는 그림책을 골라보니 유아용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유아용은 학습용이 많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그림책들은 정서를 성장시켜주는 좋은 내용이 많았다.

도서관 첫 방문날 다섯권을 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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