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은 짝사랑
브런치에서 "안데르센 삽화"공모전을 한다고해서 참여해보았다. 내가 선택한 작품은 "인어공주"였다.
브런치팀의 공모전 삽화 주제가 안데르센의 동화 삽화이고, 어떤 작품을 삽화로 할지 보고 있을 때 "인어공주"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작품을 그리며 조금 조심스럽고 머뭇거려짐 점이 있었다. "인어공주"를 주제로 그릴 때, "짝사랑의 아픔"을 그려보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 아픔을 그려본다는게..그저 항상 웃는 그런 그림만을 그려보고 싶었던 평소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었기에...
짝사랑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나도 짝사랑을 해봤고 그 아픔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작품을 그릴 때, 그때 짝사랑의 아련함, 슬픔을 떠올리게 되었다.
20살의 풋풋한 대학생 시절, 동아리의 복학생 오빠를 좋아한적이 있었다. 그 오빠와 친해지기 위해 연락하려고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그 오빠의 눈에 띄려고 동아리방에 자주 갔었다. 그 오빠도 나를 점점 편하게 대해줄 때는 참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가까워지면서 그 오빠가 나를 좋아했으면하는 바람이 컸다.
그렇게 지내던 중에 정말 아팠던 사실이 있었다. 그 오빠는 내가 아닌 다른 동아리 여자애를 좋아한다는 사실. 나는 그 오빠와 친해지려고 조금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는데, 그 여자애는 별다르게 노력한 것이 없었다는 점은 너무 허탈하고 억울했다.
슬펐지만, 그런 마음을 돌린다는게 힘든것 같아 잊어버려고 노력했다. 내게 그 여자애와 잘 되게 도와달라는 부탁은 정말 마음 아팠지만, 그 오빠를 잊으려면 더욱 도와줘서 철저히 아파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오빠가 그 여자애와 잘되게해주려고 노력했었다.
잊으려고 한 짝사랑도 아팠는데, 잊지못할 짝사랑은 얼마나 가슴아플까싶었다. 인어공주는 그 때의 나의 아픔보다 더 아팠을듯하다.
노을, 아름답지만 슬픈 배경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주변이 더더욱 감성적이어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분위기 속의 왕자와 공주.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더 애틋하고 아름다웠으면 했다. 그러면서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분위기 속 왕자의 마음속에는 인어공주는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하는 인어공주와 왕자의 거리,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그리며 그런 아픈 짝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나의 짝사랑의 기억과 아픔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런 마음을 삽화에 녹여내며.
앞으로는 짝사랑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뿐이다. 그때 그정도면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