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by 키작별

6월 말. 가족들과 2박3일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에서 보고싶은 공연이 있어서 공연을 가족과 함께 보기로하고, 모처럼 가족들끼리 타지에서 놀아보는만큼 부산여행코스를 열심히 짰다.


사는 곳이 제주도라서 바다를 보는것에는 큰 감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해운대에 있는 블루라인파크를 여행일정에 넣었던 이유는 바다가 보고싶어서라기보다는 "부산 여행"을 인터넷이 검색했을 때 나오는 대표적인 여행지였기 때문이었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의 시속이 4~5km라는 후기를 보고 예약하는 것을 망설였다.

'너무 느린데....'

해운대 해변열차는 스카이캡슐보다는 빠르지만 시속이 약 10km로 도긴개긴이었다.

고민 끝에 스카이캡슐로 타기로했다. 아무래도 열차보다는 캡슐이 여행의 느낌을 낼 수 있을테니까.


느릿느릿. 그런데 너무 좋았다. 바다를 이렇게 천천히 하늘위에서 본다는게 좋았다. 제주도에도 흔한 바다였지만 이곳은 또 이곳만의 감성이 좋았다.


성격이 급한편이다. 그래서인지 이 느릿느릿한 캡슐을 탈 때 역설적이게도 마음이 여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때론 느려도 되는구나. 그러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쉼을 충분히 느껴보는거구나.'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나도 모르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이 느린 감상의 시간은 그저 하염없이 "여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마음을 정돈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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