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장자읽기’로 하루를 시작한 지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중국 고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있다가 한살림에서 지부 활동으로 하는 장자 읽기 모임에 참여하며 8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의 중반 정도까지 왔다. 신기하게도 장자가 살았던 2천 년 전 혼돈의 전국시대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혼란스러운 세상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새로운 지식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고 보편적인 지식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장자는 특히 자연을 돌보는 삶을 강조했는데, 자연과 화목하면 세상도 고르고 화목해져 모든 사람이 화목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파괴된 자연이 가져온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체감하면서 자연을 돌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 장자의 지혜가 더욱 와닿는다.
내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 주변의 환경이, 나아가 지구 환경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할 무렵 마침 마크로비오틱을 배우기 시작했다.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을 응용하여 요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시작했다. 장 볼 때 주로 제철 채소를 구입하기 때문에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고기와 가공식품을 소비를 줄이게 되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고, 플라스틱 포장재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기름이 적은 요리를 하기 때문에 천연 소재 수세미와 설거지 비누 만으로도 깨끗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위장이 무척 편해졌다는 것이다.
오늘 식사는 템페는 구워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단백질을 어떻게 섭취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식물성 식재료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이 고기에서 얻는 단백질보다 2배 정도 높다는 사실. 현미밥과 콩을 삶아서 먹거나 두부를 구워 먹는 것 말고도 낫또, 템페를 활용해서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기며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을 배우면서 처음 알게 된 인도네시아 대표 음식 템페는 청국장, 낫또와 함께 세계 3대 콩 발효식품 중 하나라고 한다. 소금만 살짝 뿌려서 구우면 되니 조리법도 간단하다. 템페와 함께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렌틸콩이 들어간 채소수프로 소고기 뭇국만큼이나 깊은 맛과 영양을 함께 채운다.
'그때는 음과 양이 화목하니 고요했습니다. 사계절이 제 때 찾아왔습니다.' 장자 외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면 계절의 순환 역시 제 때에 잘 이뤄진다는 말. 음이든 양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면 추위와 더위의 조화가 깨지며 사계절이 제대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계절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계절의 조화가 깨져 우리의 삶이 더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마크로비오틱의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서라도 내면의 조화를 유지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Stay with Macrovie 챌린지에 함께 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