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어도 놓을 수 없는 가지솥밥

by 유연한프로젝트


바야흐로 솥밥의 계절.


밥솥 하나에 영양을 골고루 담을 수 있어 가을에서 겨울 많이 해 먹는 솥밥은 그 따뜻한 온기만큼이나 추위에 지친 몸을 달래준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한 번 실패해서 다시 도전한 가지솥밥은 내꺼 중에 최고, 솥밥 중에 최고다.


어렸을 때 먹었던 가지는 껍질과 속이 분리될 정도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푹 쪄서 간장 양념에 무쳐져 있던 기억밖에 없다. 세로로 길게 잘린 가지는 껍질을 질기고 속은 흐물흐물하고 알 수 없는 맛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흐물흐물한 가지무침이 가끔 생각나기도 하지만 가지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정말 다양하고 맛도 좋아 자주 찾게되는 식재료다. 가지는 여름이 제철이지만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노화를 늦춘다고 하니 가을에 가지솥밥이 먹고 싶은데 굳이 참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지솥밥의 핵심은 밥이 어느 정도 익은 후에 볶은 가지와 소고기를 넣고 충분히 뜸을 들이는 것이다. 처음부터 같이 넣고 밥을 하면 가지가 너무 푹 퍼져버려 엄마의 가지나물처럼 되어 버린다. 그리고 가지와 소고기에 간장과 굴소스로 양념을 해서 볶았어도 파를 송송 썰어 넣고 고춧가루와 참깨, 참기름을 섞은 양념간장은 꼭 있어야 한다.


다시 미세먼지가 심해지기 시작하니 오늘 가지솥밥에 소고기는 넣지 말 것을 뒤늦게 생각한다. 가지솥밥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메탄가스를 엄청 뿜어내는 소고기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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