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베이직 과정을 듣고
내가 먹는 것이 나의 몸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이 마크로비오틱 수업을 들으며 확실해졌다.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으려고 애써왔지만 그것이 과연 몸에 좋은 것이었는지, 그리고 미처 인식하지 못한 습관처럼 굳어진 안 좋은 식습관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 가장 좋은 변화인 것 같다.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은 단순탄수화물이 아닌 복합탄수화물 섭취를 위한 통곡물 섭취, 제철에 우리 땅에서 나는 유기농 야채와 콩에서 얻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 섭취 등이 중요하며 이는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자라나는 제철 작물(身土不二)을, 뿌리부터 껍질, 속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체를 섭취하며(一物全體), 재료의 성질(陰陽)을 이해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신토불이, 일물전체, 음양의 질서는 마크로비오틱의 3가지 기본 원칙이다.
인간에게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중용의 삶, 밸런스를 이루는 삶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 역시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양의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활용하여 식사의 균형을 맞추고 밸런스가 좋은 음식을 먹어 내 몸도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한다.
설탕을 대표로 하는 단순탄수화물은 급속하게 대사가 진행되게 만들어 단순당이 바로 혈류로 들어가 혈액을 산성 과다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산성화 된 혈액은 면역체계를 약하게 하고 암, 당뇨 등을 유발한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우리가 먹는 모든 것도 산업화되면서 식품기업이 ‘맛있는 맛’을 내기 위해 과다하게 사용하는 설탕, 지방, 소금, 그리고 식품 보존기간을 늘려 실제보다 훨씬 신선해 보이도록 하는 새로운 화학물질에 현대인은 쉽게 노출되어 비만과 만성 질병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 단순탄수화물은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흰밥(백미), 빵(밀가루)도 포함된다. 따라서 복합탄수화물이 많은 통곡물 섭취가 마크로비오틱 식사에서는 중요하다. 통곡물에는 복합탄수화물을 비롯한 미네랄,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이상적인 형태로 함유되어 있다.
야채는 균형 잡힌 식재료로써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건강한 활력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제공해 준다. 특히 유기농 제철 채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마크로비오틱에서는 강조하고 있는데, 물론 풍부한 영양 측면에서도 유기농 채소가 좋지만, 유기농 재배가 아닌 채소에 쓰이는 농약과 화학비료가 가져오는 문제점이 너무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농약은 아토피 등 알레르기와 암과 같은 병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대형 농장의 집약적 단일재배는 최악의 토양침식과 표토 유출의 원인이 되어 지구의 사막화와 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이처럼 나의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생활과 마크로비오틱의 기본 철학이 가깝기 때문에 나는 이제 생활 속에서 마크로비오틱을 더욱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장식 가축사육이 일으키는 환경오염과 비인도적인 살생에 점점 거부감을 갖게 되었지만 단백질 섭취를 위해 먹을 수밖에 없었던 고기는 콩, 낫또, 템페 등 식물성 재료에서 고기보다 2배 정도 많은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에서는 고기의 포화지방이 아닌 불포화지방을 섭취해 소화도 쉽고 우리 몸에도 훨씬 좋다.
마지막으로 마크로비오틱은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양식도 포함되어 있다. 마크로비오틱 생활법은 정말 단순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집 안을 깨끗이 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일, 감사의 언어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 매일 즐겁게 생활하는 일 등은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