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일 2024
목적지들로 이어진 수많은 불빛이 은하수처럼
고속도로에 수놓아지고
너와 함께 만든 우리의 별자리
운전이 위험하단 걸 안다고는 했지만
손을 잡으면 따뜻하다고
금세 잠이 들어버린다고
보수 덜된 도로와 불안한 날씨에도
꺼지지 않고
덜컹이는 어깨에 기대어준 그대
곤히 잠든 나의 별이 비추는 길을 따라
천천히 어둠 속을 헤치며 간다
그대, 잠들어 항해하는 그곳의 도로는 잘 닦여있나요
안내판이 안개에 가리거나
잠시 꿈에서 길을 잃는다 해도
우리의 도착 시간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대답하는 숨소리는 새근새근
다시 한번 환해지는 별빛을 따라
“안내를 시작합니다”
안전벨트는 확실하게 채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