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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윤정일 2024

by 윤정일official

가슴에 구멍이 났다

아무리 한숨을 채워 넣어도 막아지지 않아

얼마나 깊이 갈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돌이킬 순 없는 걸까


세상은 어둡고 풍경은 없다

내 방도 희미해지고 눈을 깜빡여본다

점점 낮아지고 있어

얼마나 추락해야 이 낙하가 멈춰질까


끝이 없는 절망을 삼키게 된 바닥은

점점 무거워지고

어쩌면 무너질지 모르는 오늘 밤

나를 지지해 줬던 네가 필요해


죽음을 각오한 착지를 준비한다

하나 둘 셋 하면 거기 있어줘


하나 둘

돌이킬 순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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