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레이저

by 윤금현

- 갑자기 아들이 흥분한 채 방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아빠, 나 오늘 학교에서 스타워즈 봤다. 재미있던데."


"그래, 아빠도 그 영화는 봤단다."


"그런데, 아빠, 광선검이 뭐야?"


"이런, 너는 그것도 모르냐? 광선으로 만들어진 검이지. 크크크."


- 아들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


"아빠, 그럼 광선이 뭐야?"


"울 아들이 레이저가 뭔지 궁금해 하는구나. 좋다. 아빠가 설명해주지."


- 아들은 귀를 쫑긋하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


"레이저란 말이야, 방사의 유도 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이란다. 알겠지?"


"아빠, 메롱이닷."


"그래. 다시 얘기해 보자. 레이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단다. 일단 레이저가 빛이라는 것은 알겠지? 좋아. 그럼 빛이 나오기 위해서는 빛을 낼 수 있는 재료가 필요하겠지. 요것이 하나. 그리고 그 재료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어디에선가 에너지를 줘야 하겠지. 안 그래? 아무 것도 안 하는데 레이저가 나올 수가 없잖니. 요것이 두 번 째. 세 번 째는 말이야, 재료에 에너지를 준다고 해서 빛이 나오는게 아니고, 재료에 빛이 나올 수 있는 장치를 붙여 줘야해. 우리는 그것의 이름을 영어로는 캐비티, 우리말로는 공동이라고 한단다."


"헉, 아빠, 나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어."


"아들, 안 돼! 잘 들어봐. 지금 너는 캐비티가 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러지?"


"그래."


"캐비티는 나란히 마주보고 서 있는 거울 두 개란다."


"뭐야? 겨우 거울 두 장이었어?"


"그런데 약간 특이해. 한 장은 백 퍼센트 빛을 반사할 수 있는 거울이고, 다른 하나는 구십 몇 퍼센트 반사할 수 있는 거울이어야만 돼. 절대 백 퍼센트 반사 거울을 두 개 쓰면 안 돼. 그리고 두 거울 사이에 재료를 집어넣어야 해."


"오호라, 근데 왜 그래?"


"자, 들어봐. 어떤 재료에 에너지를 주면, 그 에너지는 빛일 수도 있고 전기일 수도 있고 그래. 다른 것일 수도 있고. 재료에 에너지를 주면, 재료의 전자들이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다시 내놓는데. 그 내놓는 에너지가 빛이지. 그런데 이 빛을 재료의 좌우에 있는 두 장의 거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게 만들어. 아까 아빠가 거울 두 장이 있다고 했지?"


"그래."


"백 퍼센트 거울은 계속 빛을 바깥으로 못 나가게 하는데, 구십 몇 퍼센트 반사하는 거울은 조금씩 거울 밖으로 빛이 새어나가겠지? 그런데 두 거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빛이 모일대로 모이면 아주 강력해져. 그러면 이제 새어나가는 빛도 상당히 세어지겠지?"


- 아들은 아빠의 말을 넋 놓고 듣고 있었습니다. -


"그 새어나가는 빛이 바로 레이저란다. 이상 끝!"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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