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지구는 둥글다.

by 윤금현

- 아들은 학교에서 오더니 가방을 휙 집어 던졌습니다. 아주 흥분한 모습이었습니다. -

"아빠, 아빠, 나 오늘 학교에서 엄청난 것을 알았다."

"아들, 뭔데 그래?"

"그게 뭐냐하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은 8,848 미터이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은 11,034 미터래."

"오호, 그래서?"

"봐봐, 지구는 위로 뾰족하게 나온 부분도 있고, 바다 속으로 푹 꺼진 곳도 있잖아. 만약 바닷물이 전부 사라지면, 지구는 울퉁불퉁하단 말이야. 결코 동그랗지가 않지. 어때, 내 말이?"

"아들, 지금 너는 나로 하여금 한숨을 쉬게 만드는구나. 왜 지구가 동그랗지가 않냐?"

"뭐라고? 그럼 아빠가 증명해 봐."

"좋다! 감히 아빠의 과학 실력을 시험하려 들다니....... 귀를 후비고 잘 들어!"

- 아들은 정색을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 8,848 미터이고, 비티아즈 해연의 깊이는 11,034 미터, 그리고 지구 반지름은 6,400 킬로미터이지?"

"맞아."

"세 숫자의 비율을 비교하면, 대략 에베레스트는 (1/723)이 되고, 비티아즈는 (1/580)가 되고, 지구 반지름은 1이 된단다. 그렇지?"

"그래."

"위의 세 수에 각각 723을 곱하자. 그러면 세 수는 1 대 1.2 대 723 이 되지?"

"흠, 아마 그럴 걸."

"그 다음 위의 세 수를 두 배 하는 거야. 그러면 2 대 2.4 대 1,446 이 되지."

"그래서?"

"위의 세 수에 밀리미터 단위를 붙여 보자. 그러면 2 밀리미터 대 2.4 밀리미터 대 1,446 밀리미터. 1,446 밀리미터를 미터로 고치면 1.4 미터. 그지?"

"......."

"아까 지구 반지름을 가지고 처음 계산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2를 곱해서 두 배를 했잖니. 그러니까 우리는 1.4 미터를 지구의 지름이라고 할 수 있어. 자, 만약 지구가 지름이 1.4 미터인 커다란 공이라고 하면, 에베레스트는 2 밀리미터 솟아 있고, 비티아즈는 2.4 밀리미터 파여 있는 셈이지. 어때?"

"아빠, 그럼 커다란 공에 살짝 뭐가 튀어나와 있고, 또 공이 살짝 패여 있는 거네?"

"그렇지. 울 아들 똑똑하구나."

"야호! 지구는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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