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원래 터키와 중동에서 즐겨 마시던 음료였다. 유럽에서는 커피를 악의 음료로 불렀다. 색이 검고 이슬람 교도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였기 때문이다. 유럽에 커피가 보급되기 시작한 건 17세기. 오스트리아 수도 빈 인근까지 쳐들어갔던 터키군이 버리고 간 커피 원두를 현지 주민들이 발견, 먹기 시작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 내 첫 커피 도입국인 오스트리아 빈은 카페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수많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신문을 읽고 대화하며 소통했고 친교를 나눴다. 만남과 대화의 장소이자 지식 충전의 장소, 각종 문화행사의 장소이기도 했기에 빈의 카페하우스 문화는 2011년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한 빈의 카페에서 탄생한 것이 우리가 일컫는 ‘비엔나커피’다.
블랙커피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비엔나커피. 하지만 정작 빈에서는 이를 빈커피 또는 비엔나커피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인슈패너 (Einspänner)가 원래 이름이다. 아인슈패너란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란 뜻이다. 옛날 마부가 몸을 녹이기 위해 마셨던 데서 이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걸까? 일본이 아인슈패너라는 말이 어려워 그냥 비엔나커피라고 부른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은 영어로 비엔나(Vienna)
비엔나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는 이유다. 참고로 빈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마시던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넣고 우유 거품을 얹은 메란제(불어로 섞다는 뜻)로, 카푸치노와 유사한 것이었다. 또 메란제의 우유거품 대신 휘핑크림을 얹은 ‘프란시스카나’로 불리는 것이 있다. 이는 프란시스코회 수도사라는 뜻으로 그들이 입었던 수도사복의 색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카푸치노는 카푸친회 수도사의 옷 색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