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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민 Apr 02. 2021

아빠와 크레파스


아빠와 크레파스 


“어젯밤엔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 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1985년 발표된 배따라기의 노래다. 동요가 아닌데 동요처럼 인식되기도 하는 경쾌한 리듬의 서정적인 가사가 많은 이들의 기억을 소환한다. 원래 가사는 다정하신 모습이 아니고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공연윤리위원회의 가사 심의에서 술에 취한 아버지 모습을 문제 삼아 가사를 바꾸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바꿨다는 것이다. 참 지금 세상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그 시대에는 벌어지고 있었다. 이 곡은 듀엣 가수 양현경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준 것을 바탕으로 이혜민이 노래로 만든 것이다. 국민학교에 들어갈 때 아빠에게 크레파스를 사달라고 했는데 어려운 형편 때문에 사주지 못하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아빠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크레파스를 사들고 왔다는 이야기다. 이 노래가 히트를 친 후 양현경은 밤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후문도 있다. 다정한 모습으로 크레파스를 사들고 집에 가는 아빠가 늘면서 장사가 되지 않자 화풀이를 했다는 것.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크레파스는 무엇인가? 어린아이들이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미술 도구인데 크레용(crayon)과 파스텔(pastel)이 합쳐진 말이다. 이 역시 일본에서 개발한 것으로 일본이 만들어낸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4bHuyhmO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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