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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민 Sep 29. 2019

소설 2045년
16. 원전 폭발, 연쇄 강진

                                                                                                                                                                                                                                                           

 16. 원전 폭발, 연쇄 강진


규모 9.2의 강진이 초래한 슈퍼 쓰나미로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 시에 있는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도 온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10m의 방수벽이 있었지만 재앙에는 버틸 수 없었다. 전기가 끊기자 모든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다. 비상 발전기조차 가동되지 않자 냉각기능이 상실되고 원자로 온도는 급격히 오른다. 쓰나미가 덮치고 이틀 후 1호기부터 3호기까지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규모의 방사능이 유출된다. 터빈실 주변에서는 2만 배나 높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다. 복구에 나선 원전 직원들은 방독면 착용에도 불구하고 구토 증세를  나타낸다. 2011년 후쿠시마 방사능 재앙을 기억하고 있던 터여서 그들은 극도의 공포와 사투를 벌인다.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며칠 만에 인근 100km 지점까지 오염시켰다. 보이지 않는 냄새도 없는 독성 물질이 논밭에 내려앉았고 소가 뜯는 풀에도 내려앉았다. 태평양은 고농도 요오드 131로 물들어갔다. 물고기는 오염수를 마시고 사람들은 오염된 생선을 먹게 될 터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례로 볼 때  이제 시즈오카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터였다. 시즈오카 앞바다는 죽음의 바다가 될 터였다. 녹차밭으로 유명하고 후지산이 온전하게 바라다보이는 시즈오카는 서서히 폐허로 변해갈 터였다. 


사실 사고가 난 하마오카 원전은 2011년 5월 간 나오토 총리 지시로 운전이 정지됐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안전 문제가 제기돼 10년간 정지 상태로 묶어놓았던 것을 아베 총리가 운전 재개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대지진이 한동안 뜸하자 탈원전 정책을 슬그머니 바꾼 것이었다. 하마오카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대한민국 정부 일본 총독부는 즉시 사고 구역 반경 100km를 출입제한 구역으로 설정하고 모든 주민들에 대해 즉시 퇴거 명령을 내린다. 주민들은 혼비백산 옷가지와 귀중품만 챙겨 마을을 빠져나온다. 피난 행렬이 며칠째 이어진다. 


그런데, 이 와중에 또 다른 거대 강진이 휘몰아친다. 이번엔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 해역 20km에서 규모 9.2의 초강력 지진. 시즈오카를 엄습한 것과 같은 규모다. 니가타 지진 역시 슈퍼 쓰나미를 동원했다. 가시와자키시를 중심으로 해변 150km가 초토화됐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도 6호기 가운데 3기가 연쇄 폭발, 이 지역도 방사성 물질 누출로 재앙의 땅이 된다. 2주일 새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연쇄 발생하고 그에 따른 쓰나미로 2백만 명 가까운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는 끔찍한 대재앙에 일본 열도는 깊은 슬픔과 절망 비탄에  빠진다. 니가타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는 한반도 동해와 남해에도 쓰나미가 발생하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연쇄 강진 이후 민심이 흉흉해지자 도쿄에서는 괴상한 소문이 돈다. 앞으로 다가올 끔찍한 사태를 예감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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