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언시생을 위한 꿀팁 백 가지
요즘은 해외 연수가 거의 필수가 되다시피 했다. 필자는 1992년 영국으로 건너가 2년간 체류한 경험이 있다. 1988년 여행 자유화 이후 사실상 첫 유학 세대인 셈이다. 당시 영국에 한국인은 매우 드물었다. 유럽 배낭여행 때도 유명 관광지를 가도 한국인을 만나기 힘든 때였다. 지금이야 유럽 어딜 가나 한국인 관광객 없는 곳이 없고 유학생과 교포들이 넘쳐나지만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영어를 잘하는 지원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토익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도 부지기수다. 단순 어학연수뿐 아니라 조기유학을 떠나 외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언론사에 응시하는 지원자들도 있다. 그런 이들의 외국어 실력은 거의 네이티브 수준일 것이다.
어쨌든 외국 어학연수 등의 경험이 있다고 이력서와 자소서에 쓰면 면접관이 외국어로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외국어로 답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외국어를 할 줄 아는 면접관이라면 몇 마디만 들어봐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영어권에서 유학한 경우 제법 실력자들이 많다. 만일 면접관의 돌발적인 영어 질문을 받고 당황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끝장이다. "유학까지 다녀와놓고 영어가 저 모양이야?" 면접관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게 뻔하다.
필자는 면접관일 때 일본어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일본 와00 대학을 졸업한 한 응시생에게 "NHK와 일본 민방 뉴스가 어떻게 다른가"라고 질문을 했다. 필자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도쿄 특파원으로 3년 일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일본어에 비교적 능숙한 편이다. 응시생의 답변을 듣고 있자니 실망했다. 일본에서 대학까지 나온 사람의 일본어가 기대 이하였고 언어뿐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 부실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많이 당황해서 그랬던 측면도 있었겠지만 이미 필자의 마음속에서 해당 응시생에 대한 점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다.
영어든 중국어든 일본어나 불어, 러시아어든 면접관 중에 해당 외국어 능통자가 있을 수 있고 돌발적으로 외국어 질문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