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쟁 미래 소설 2045년
핵 버튼을 누르라는 대통령의 명령에 미 국방장관은 흠칫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알래스카 사령관과의 화상통화를 통해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손 검지로 버튼 누르는 시늉을 한다.
이제 곧 2045년 새해를 맞이할 시간. 서울 보신각에서는 타종 행사를 앞두고 인파가 가득 모여 있었다.
뉴욕 타임스퀘어 역시 잠시 후면 2045년을 맞이 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 터였다.
보신각 타종이 시작되었다.
"둥~"
같은 시각 알래스카 미군 기지에서는 핵 미사일이 차례로 치솟는다.
굉음과 함께 섬광을 뿜으며 1000kg짜리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이 솟구친다.
한 발은 베이징 자금성, 한 발은 모스크바 크렘린, 한 발은 서울 보신각이 목표물로 세팅되어 있었다.
핵미사일이 레이더에 포착되자 한중러 3국의 각 통합군사령부에 비상벨이 울린다.
"삐~ 삐~ 삐~ 삐~..."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은 임욱화 대통령이 단호한 목소리로 외친다.
"요격미사일로 대응하시오"
중국 헤이룽장성 기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지에도 긴장이 흘렀다.
곧바로 핵미사일 발사 명령이 내려졌고 역시 굉음과 함께 붉은 불길을 쏟아내며 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 탄도미사일들이 하늘로 치솟았다.
"슈~웅"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쏘아 올려진 핵미사일들이 각각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알래스카에서 1분 먼저 발사된 미사일은 6000km 떨어진 서울과 각각 7000km 거리의 베이징, 모스크바에 먼저 떨어질 터였다. 헤이룽장성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2000km 이상 떨어진 워싱턴 D.C. 와 뉴욕보다 먼저 핵공격을 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요격미사일 '싸드 5'가 있었다.
성주에서 발사된 최첨단 요격 미사일 '싸드 5'는 알래스카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의 궤도를 추적하며 날아갔다. 먼저 모스크바를 목표로 베링해를 거쳐 오오츠크해 상공을 날던 핵미사일 한 대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베이징과 서울을 향해 날던 미사일을 격추하려던 요격 미사일은 빗나가고 말았다.
요격에 실패하자 성주 기지에서는 또 다른 싸드 5가 발사됐다. 이번엔 동해 상공에서의 격추가 목표였다. 낙하물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다 위에서 떨어뜨려야 했다. 손에 땀을 쥔 채 레이더 모니터를 보며 미군 핵미사일과 요격 미사일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사령부 직원들의 눈이 빛났다. 모니터에는 섬광이 두 차례 번득였다. 잇따라 요격에 성공한 것이었다. 사령부에서는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몇 분 후 헤이룽장성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쏘아 올려진 핵미사일 3기가 태평양을 건너 워싱턴 D.C와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미군도 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목표로 했던 미사일 2기는 각각 목표 지점 2000km를 앞두고 공중에서 요격됐다.
그러나 1기는 끝내 요격에 실패하고 만다.
핵폭발의 위력은 강력했다. 백악관을 중심으로 반경 200km가 불바다가 되었다.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됐다. 생명체도 거의 남아나지 않았다. 수도권 인구 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사능 낙진 피해는 인근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뉴욕에까지 미쳤다. 화상 환자와 호흡기 환자가 속출했다. 병원마다 환자로 넘쳐났다. 핵무기가 탄생한 이후 첫 핵무기 공격 국가였던 미국이 이제 두 번째로 핵무기 공격을 당한 나라가 되는 순간이었다.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비상 지하벙커로 대피했던 로이 페들러 대통령은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