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쟁 미래 소설
최후를 향한 나가노의 몸짓에 흠칫 놀란 오숙희가 뛰어든다.
오숙희가 나가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소리쳤다.
나가노의 두 손을 꼭 부여잡은 채 오숙희가 조근조근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안주머니에서 봉투 한 장을 꺼낸다.
"이것 보세요. 스위스 베른에 있는 국제반전평화위원회로부터 온 편지예요. 신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모든 식민지배를 종식하고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한다는 내용이에요. 그리고 당신, 일본독립단장 나가노를 위원회 일본 대표로 위촉한다는 위촉장도 여기 있어요. 스위스로 건너가 임시정부를 세우세요"
나가노의 볼에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 때문에 남편을 잃었는데도 원망하지 않고 일본의 독립을 위해 망명하라니"
나가노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