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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부 May 23. 2022

화가의 시선

8. 해방구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모티브로 그린 작품입니다.

제대로 들여다볼수록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된 작품 속 화자 '경하'의 슬픔을 그렸습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수만 명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모르듯,

아름다운 여인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 많은 슬픔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눈에서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닦아주고 싶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오십이 넘으니 남자도 갱년기가 오나 봅니다.


소설 속의 그녀에게는 '인선'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표현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에게 인선이 필요하듯, 저는 누군가에게 친구 대신 '해방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별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쩌면 한 사람이 죽기까지 모든 감정의 총량은 같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혹시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많은 슬픔을 견디었다면, 이제 더 이상의 슬픔은 없지 않을까요.

이제는 기쁨만 남아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그녀와 지난 이야기를 추억거리로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나누면서 차 한잔 마시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https://youtu.be/MO6FtAPZU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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