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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부 Sep 11. 2022

여행자의 신발

10. 여행자는 혼자가 아니다


"여행하러 세종시에 방문합니다."는 예약 문자를 받았습니다!


세종시는 행복도시라 부르기도 합니다.

정확하게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줄임말이 행복도시입니다.

도시의 특성상 정부기관이 모여있기에 외지에서 출장을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루터에 오시는 게스트의 목적도 '출장'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 업무상 출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관광이 주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시험 때문에 방문을 하였던 분, 친구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 방문했던 분이 계십니다.

직장을 얻었지만 집을 얻지못해 나루터에 방문을 했던 분, 봉사활동으로 방문했던 분도 있었네요.


하지만, 이번처럼 여행을 목적으로 온 경우는 처음입니다. 

문자를 받자마자 세종을 어떻게 알려 드려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공식블로그 '세종스토리'를 다시 둘러보면서 어디를 추천할까도 고민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sejong_story


사전에 약속한 시간이 되자, 정확하게 지하주차장에 차량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렸습니다.

나루터가 28층에 위치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드디어 현관의 초인종은 울렸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민을 안은 채로 문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커다란 짐 가방을 밀며 들어오는 그녀의 옆에,

이제 곧 나올 아기를 보살피려는 듯 커다란 배를 만지고 있는 친구가 함께 있었습니다.

세종에 사는 친구로, 나루터를 구경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방문하였다고 하더군요.

나루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는 두 친구가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친구 덕분에, 저의 풀지 못한 고민은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그녀는 광주의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10여년 간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만을 위해 살았다고 합니다.

저학년 아이일수록 선생님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시간을 내어 줄수록 자신을 돌보는 시간은 줄여야만 했습니다.

결국 건강을 잃었습니다.

1년간의 병가를 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많은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일부의 선생님들로 인하여 전체가 욕을 먹기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지만, 유튜브 세상에서는 보여지는 것만 믿는듯 싶습니다.


얼마 전 본 뉴스도 생각납니다.

요즘은 졸업앨범에 선생님들의 사진을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사진을 도용하여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https://www.eduhope.net/index.php


그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여행으로 치유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충청지역을 여행중이라 합니다.

세종을 지나 충주로 갈 예정이더군요.

홀로 하는 여행이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언제나 그녀를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응원합니다.

지친 피로는 나루터에 모두 내려놓고, 건강만 챙겨 떠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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