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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캣브로 Jan 26. 2022

발소리

헛개잡상인, #2

한겨울, 두꺼운 천막을 둘러 야장을 친 허름한 횟집. 탁탁. 또각또각. 쿵쿵. 경쾌하게, 절도 있게, 시원하게 나무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 쩌억,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는 허접한 간이 비닐 문. '맞나?' 비닐 천막 너머 흐릿하게 비치는 반가운 얼굴. 오랜만의 얼굴이 낯선데 어쩐지 발소리만큼은 익숙하다.


'내가 말했잖아. 맞다니까! 발소리만 듣고 알았어!'


알기는 뭘 알아. 거 참, 개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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