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장례식 내내 울지 않는다. 심지어 고인을 땅에 묻거나 화장할 때도 견딜 만하다. 끈질기게 잡고 있던 정신의 끈이 툭 끊어지고 내장을 쏟아낼 듯 몇 시간이고 꺼이꺼이 울게 되는 때는 집에 돌아왔을 때이다. 같이 사용하던 작은 밥공기 하나, 가죽이 탐스러워 언제나 탐내던조금 큰듯한 80's 재킷과 갬성 쩌는 낡은 모토롤라, 사실은뭐 그런 것들이 견디기 힘들다. 너무나 사소했던 일상 말이다.마음이 끊어지는 마음이다.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던데 너무 일찍 많은 경험을 했다.엄마, 아빠는 서른도 안 된 두 아들을 상주로 세워 놓고 혼주 없는 결혼식은 미안하지도 않은지 자꾸 꿈에 찾아와 잔소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