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이 책은 얼마 전 게시했던 빈빈책방에서 포스트잍에 홀려 구매한 책이다.
이문세와 비틀즈의 팬으로, 턴테이블을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1인으로서 괜찮은 LP Bar를 알고 싶기도 했다. 게다가 맥주라니. 소주를 못 마셔서이기도 하지만, 맥주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은 어차피 우리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글쓴이는 사회생활 3년 차쯤, 복잡한 관계 속에 지쳐 혼술이 부쩍 잦아졌고 이때 우연히 들린 LP Bar가 본인에게 있어 최적의 혼술 장소였다고 한다. 소음 속에서 지친 하루를 위로받고,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그때 그 과거 속으로 타임 슬립도 해 본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는 LP Bar. 이 속에서 만난 인연들.
이 책은 원래 와이프의 권유로 써 보게 된 연재 글이라고 한다. 서울뿐 아니라 천안, 춘천, 제주까지 지방의 LP Bar 방문기가 적혀 있다. 그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서점에 나와 독자들에게까지 오게 된 것이다.
LP에 호기심이 생긴 나에게는 흥미로운 책이었고, 덕분에 괜찮은 LP Bar를 힘들게 서치 하지 않고 이 책 한 권으로 찾아가 볼 수 있게 되었다.
또 이 책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인데, 찾아가는 LP Bar마다 그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는 점이다. 음악이 주가 되는 장사이다 보니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나 같은 초심자들은 어떤 음악을 어떤 스피커로 들어야 더 좋은지 전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기도 하면서 공부가 되기도 했다. 어떻게 생겼는지 가격은 얼마정도 하는지 직접 검색해 보기도 하고 우리 집에도 좋은 스피커 한 대 들여놓고 풍부한 음질로 노래를 들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내 집 주변이나 회사 근처, 혹은 내 친한 친구의 집 근처에 이 책 안에 있는 LP Bar가 있다면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음악이나 혼술을 좋아한다면 말이다.
LP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