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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Jun 08. 2024

내 집, 최애 공간은?

아지트


 아무리 행복한 여행이었어도, 아무리 좋은 고급 호텔에서 숙박을 했을 때도, 집으로 돌아왔을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내 집이 최고다."


그렇다. 집만큼 또 나를 편하게 해주는 공간이 있을까. 그런 집 안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따로 있다. 내 방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내 방이 가장 편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사실 내 방이 따로 있지는 않다. 그런 나에게 가장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공간은 바로 부엌. 그중에서도 식탁 자리다.



 이 공간에서 나는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공부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날씨가 위에 사진과 같이 좋은 날에는 멍하니 하늘을 보며 힐링도 한다. 집에 아무도 없는 날, 좋아하는 LP를 틀어 놓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으면 뭔가 더 집중도 되고 없던 창의력도 마구 발동되는 기분이다.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까지는 못 되지만 다행히 같이 사는 우리 집 두 남자들에게 이 공간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다.


 나만의 공간,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란 삶을 사는 데 있어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런 공간은 꼭 집이 아닐 수도 있다. 사무실, 조용한 공원, 단골 카페 등 그곳이 어디든 그런 공간에서 취미 활동을 한다거나, 생각을 정리한다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안락하고 즐거울 수 있다.


 지금도 내 아지트에 앉아 타닥타닥 글을 쓰고 있다. 아침내 비가 오다 막 그쳐 해가 쨍하고 뜬 하늘이다. 공기가 상쾌하다. 크고 좋은 집은 아니지만 이런 아늑하고 예쁜 나의 소중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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