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절

진관사

by 유긍정


가을이 오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매년 아이와 함께 들리는 곳이 있다.


은평 한옥 마을


웅장한 북한산을 배경으로 알록달록 물든 단풍, 그리고 아름다운 한옥. 이 세 박자가 고루 어우러져 한국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곳이라 걷기 싫어하는 아이와 함께 와도 부담이 없었기에 가을 나들이 장소로 아주 제격이다.


몇 년째 가을마다 놀러 오던 은평 한옥 마을인데, 진관사는 올해 처음 와 보게 되었다.

위쪽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을 보고 당연하게도 북한산 둘레길과 이어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곳에 진관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 한 번만 찾아보면 금세 알 수 있었을 텐데 그저 한옥 마을의 가을 경치에 심취해 있었나 보다.






어떤 절이든 절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진관사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북한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의 물소리가 한 몫한 것 같다. 시원한 물소리와 눈앞에 있는 멋진 소나무들. 그리고 역시나 그 뒤를 받쳐주는 북한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 왜 여태껏 와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돌 탑을 쌓아봤다. 각자 소원을 빌었는데, 나도 아들도 서로 같은 소원을 빌었다.

'건강'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 내가 아는 사람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빌었다.




우리가 간 날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조용한 분위기에 곳곳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와 점심시간쯤에 가서 인지 밥 짓는 냄새, 멋진 풍경들. 고즈넉한 진관사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즐기다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진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데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나도 아직 한 번도 템플스테이를 해 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는 아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러 오기로 약속했다.





따로 믿고 있는 종교는 없지만, 절은 언제 와도 따뜻하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불자가 아니어도 절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요즘 같은 가을 날씨와 절의 분위기가 더욱 잘 어우러진다. 이런 운치 있는 곳에 올 때면 항상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단풍이 질 때 다시 한번, 아들과 템플스테이 체험으로, 부모님과의 나들이로 다시 와야 할 이유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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