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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Apr 18. 2016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24. 総譜 [そうふ]

総譜 [そうふ]는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할 때에 

모든 파트의 악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페이지에 구성해 놓은 악보 형태를 가리킵니다. 


영어로는 Score, 또는 Full-Score 라고 합니다. 

멘델스존 5번 심포니 総譜 첫 페이지


첨부된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総譜의 형태로는 

한 페이지에 길어야 10마디 전후의 분량만 수록될 수 있기 때문에 

연주 속도에 따라 페이지를 넘기려면 

대단히 분주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연주자들은 

본인이 담당하는 악기의 악보만을 준비해 연습하게 되는데, 

이러한 악보는 パート譜 라고 합니다. 


総譜를 

독일어로는 Partitur, 

이탈리아어로는 Partitura, 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모두 パート譜를 모아두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세기 일본의 유명 작곡가 타케미츠 토오루(武満徹, 1930-1996)는

새로운 작곡 기법을 시도하던 중

오케스트라의 모든 연주자가 각각 자신의 파트를 연주할 수 있도록 

자신의 키 높이에 가까운 100단짜리 오선지를 마련해

総譜를 그리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総譜에서 나뉘어 있는 파트는

연주자 개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악기의 역할에 따라 구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1바이올린의 パート譜 또는 플루트의 パート譜  같은 방식입니다.  


연주자들에게는 자신의 파트가 중요하겠지만, 

전체적인 음악의 흐름을 아우르며 이끌어 가야 하는 

지휘자에게는 総譜가 필수이겠지요. 


무대에 서는 연주자나 지휘자가 아니더라도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을 때마다

総譜를 직접 준비해 보면서 감상하는 

열정적인 청취자들도 종종 있는 듯 합니다. 


전체를 뜻하는 한자 総[そう]

일본어에서 어떤 명사의 앞에 붙어서  '전체'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부각할 때 사용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종합(綜合)' 말의 의미는

일상적인 일본어에서는 総合[そうごう]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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