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odin, В средней Азии, V srednyeĭ Azii
보로딘 (Alexander Borodin, 1833-1887,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В средней Азии, V srednyeĭ Azii
(1880년 작곡) ♬♪
오늘 들어볼 음악은, 러시아 작곡가 보로딘의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입니다. 제정 러시아(1547-1917) 시대 후반기를 살았던 보로딘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육군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였습니다. 젊은 시절 학회 참석을 위해 장기간 서유럽에 머무르던 보로딘은 무소르그스키(Modest Mussorgsky, 1839-1881)와 친분을 갖게 되었고,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음악에 흥미를 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로딘은 서른 살 즈음 작곡가 발라키레프(Mily Balakirev, 1837-1910)를 만나 본격적으로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발라키레프와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y-Korsakov, 1844-1908), 큐이(Cesarius-Benjaminus Cui, 1835-1918)와 함께 19세기 후반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 창작을 지향하던 ‘러시아 5인조(The Mighty Handful/Могучая кучка)’의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생화학부 교수를 지내며 유기화학 분야의 전문 연구자로서도 중요한 업적을 많이 남겼습니다.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는 1880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Александр II, 1818-1881) 즉위 25주년을 기념한 축하 행사를 위한 음악으로 의뢰받아 창작된 작품입니다. 이 곡은 크게 세 개의 주제 선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처음 러시아를 상징하는 주제가 제시되고, 이어서 동방(Eastern)을 상징하는 분위기의 주제가 등장하는데, 이 두 개의 주제는 ‘여행’을 묘사하는 주제 선율과 함께 어우러지며 클라이막스로 향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황량한 코카서스 초원에서 이루어지는 러시아인과 아시아인의 교류를 묘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러시아 제국을 동쪽 지역까지 확장했던 알렉산드르 황제의 업적을 반영하려고 한 듯 보입니다. 이처럼 기악음악을 통한 서사적 묘사라는 교향시 특유의 전개 방식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은, 교향시의 창시자이자 동시대 음악의 거장 프란츠 리스트(F.Liszt, 1811-1886)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