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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hun Dec 20. 2016

클래식을 위한 일본어

31. 旋法 [せんぽう]

旋法 [せんぽう]는 라틴어 modus의 한자 번역어입니다.

영어로는 주로 mode로 표기하는데, 

여기에는 measure, standard, manner, way, size, limit of quantity, method 등 

폭넓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음악에서의 旋法 [せんぽう]

곡을 구성하는 특정한 음들의 모음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음계[音階/おんか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계가 일정한 질서로 이루어진 음의 나열이라면, 

旋法의 경우, 

주음, 중심음, 종지음, 음역 등의 세세한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자어 대신 카타카나로 モード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서양음악의 旋法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선법은

教会旋法 [きょうかいせんぽう]입니다. 


각 선법의 명칭은 고대 그리스 선법의 사례를 따르고 있지만, 

사실상 두 시대의 선법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약 9세기를 전후해 

교황 그레고리오 1세 (Gregorius I, 540?~604)가 편찬했다고 알려진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의 분류에 활용되는 선법입니다. 


따라서 그레고리안 선법(gregorian mode) 

 또는 教会旋法(church mode)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됩니다.


그러나 教会旋法 체계는 

대부분의 그레고리오 성가가 작곡된 이후에 

정착하게 된 것이어서, 


실제 그레고리오 성가는

教会旋法 이론에 정확히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예 教会旋法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성가들도 있습니다. 


教会旋法은 8~9세기 경 이후 

적어도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이론의 기초를 형성했지만,

기능화성이 도입되면서 점차 장조, 단조로 대체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음악 기법을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과거의 教会旋法을 창작에 적용하는 음악가들도 등장했습니다.  

1960년대 경부터는 재즈에서도 教会旋法이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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