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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Aug 06. 2020

너는 계속 '저를' 사용해달라고 하는구나 하지만

<광야에서> - 존 비비어

한동안 신앙 서적들을 열심히 읽다, 지난 몇 년은 그 모든 걸 덮어두고 성경만 읽었다. 며칠 전 사랑하는 친구가 권하기에 오랜만에 존 비비어의 책을 읽었다.


분명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이 있고, 주신 비전이 있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심지어 점점 약속과 비전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더 이상 그분이 나타나지도, 말씀하지도 않아 캄캄한 시기가. 

그럴 때 내가 광야에 있음을 깨닫고 '일' (사역이든 비전이든 꿈이든)보다는 그분과의 '관계'에 더 주목해야 한다. 


너는 계속 ‘저를’ 사용해 달라고 하는구나. 네 기도의 초점은 바로 ‘너’다. 내가 너를 창조한 주된 목적은 너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거나 귀신을 쫓아내거나 병자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친밀함을 위해 너를 창조했다. 이것이 너의 목적이다. 


열심히 밑줄을 긋고 적어 놓고 보니, 몇 년 전에 읽었던 존 비비어의 다른 책들에서 이미 밑줄 친 문장들이 많았다. 그새 잊었지만 기억해야 하기에 다른 책을 통해 보여 주신 거겠지. 


지난 한 달 길 위에서 묵상하며 깨달은 건 기쁨과 감사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광야에서의 시원한 물은 성령의 비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고. 그리고 그 물은 바로 기쁨에서 길어 올릴 수 있다고.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느 8:10)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이사야 12:3)


다시 먼 길을 떠나는 친구를 위해 기도한다. 하늘에서 단비를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에서 물을 길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광야에서> - 존 비비어



“네가 내 계명을 지키면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네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이미 알고 있다! 내 말의 뜻은 사람이 나와 사랑에 빠지면 내 계명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오직 자신을 사용해 달라고만 내게 부르짖었다. ‘치유하는 일에 저를 사용해 주세요. 변화시키는 일에 저를 사용해 주세요. 구원하는 일에 저를 사용해 주세요.’ 그래서 그들의 마음을 얻을까 하여 그렇게 해 주었더니 그들은 목회에만 너무 바빠서 내겐 관심도 두지 않았다."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꿈이라 해도 그것을 하나님의 임재 안에 그분의 뜻대로 행하는 삶보다 중요하게 여기지 말라.


광야에서의 시원한 물은 성령의 비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
...
그렇다면 어디서 힘을 길어 올려야 할까? 기쁨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 이사야 12장 3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그것은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기 때문이다. (느 8:10) 기쁨은 우리를 강화시키는 영적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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