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란(騷亂)은 소란(巢卵)이 될 테니

<소란> - 박연준

by 윤소희
소란 騷亂

시끄럽고 어수선함.


소란 巢卵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두는 달걀.
밑알이라고도 함.


모든 소란은 고요를 기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모든 소란은 결국 뭐라도 얻을 수 있게 해 줍니다. 하루살이의 미소 같은 것.


‘소란’의 정의와 작가의 한 마디.

더 이상 말을 보태는 건 너무 소란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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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박연준


앞은 부끄럽습니다. 등을 보고 있을 때가 좋습니다.


누구나 첫 경험 땐 수치스러울 경황조차 없는 법이다. 수치심은 첫 경험 후 한 발짝 떨어져 돌아볼 때 느끼는 감정이다. 자연은 수치심이 없다. 수치심은 이미 무언가를 알아버린,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처음’은 자연과 닮았다.
...
모든 처음은 자연스럽고, 어설퍼서 예쁘고, 단 한 번이라 먹먹하기도 하다. 처음은 자신이 처음인지도 모른 채 지나가버린다. 처음은 가볍게 사라져서는 오래 기억된다.


슬플 때 사람은 이기적이 된다. 오직 ‘나만의’ 슬픔에 빠진다. 혹 동병상련의 누군가를 만났다 해도 그 사람의 슬픔을 슬퍼하기보다 ‘나’의 슬픔이 안타까워 위로하게 된다. 그러니 누군가의 슬픔을 위로해주려면 그때만이라도, 절대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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