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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Sep 03. 2020

편지를 대신 써드립니다_가마쿠라에서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제목을 안 지는 꽤 되었는데 막상 집어 들지는 못하고 있다가, 얼마 전 이 책을 번역한 권남희 번역가의 에세이를 읽고 이 책을 바로 사보게 되었다.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권남희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가마쿠라에 직접 다녀온 후기로 역자 후기를 대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에 나오는 신사, 절, 맛집, 카페 등이 ‘츠바키 문구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명 그대로라 그 여행은 분명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으리라. 


책 뒤에 가마쿠라 지도가 들어 있다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받아 본 게 언제일까.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써 본 게 언제일까. 


어쩌면 얼마 안 있어 사라질지도 모르는 ‘손편지’, 심지어 그런 손편지를 대필해 주는 대필가의 이야기라니. 


책 속에는 글씨가 악필이라 시어머니께 드리는 카드를 대필해 달라고 맡기는 여자가 나오는데, 내가 꼭 그렇다. 

가끔은 내 글씨를 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악필이라, 손편지 쓰는 걸 몹시 좋아함에도 점점 손으로 쓰는 일을 줄이고 있었다. 

언젠가 가마쿠라에 가서 포포에게 대신 써달라고 부탁해야지, 마음먹고 나니 조금 편안해졌다. 


책 속 주인공 포포가 대필해 쓴 편지들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편지는 쓰는 사람의 분신 같은 것이니까.    


     글씨는 그 사람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늙어간다.    


     글은 남는 것이다. 상대가 그 편지를 읽고 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꽃뿐만 아니라, 잎도 가지도 뿌리도 벌레 먹은 흔적조차도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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