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 에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나는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유방암 환자가 되었다.
다른 암환자들 곁에 서면 죽음의 늪으로 함께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종종 받곤 했는데, 에피는 대머리로 찍은 사진마저 유쾌하고 귀엽다. 그리고 그건 그녀가 선택한 삶에 대한 태도 때문일 것이다.
나는 바꿀 수 없는 날씨에 슬퍼하기보다, 차라리 가진 것 중에서 가장 튼튼한 우산을 들고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물이 튀면 튀는 대로, 옷이 젖으면 젖는 대로, 실컷 걸을 것이다.
꼭 암환자가 되거나 중증환자가 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 이상의 목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