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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Sep 09. 2020

코로나 난민에서 코로나 이산가족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전 남편과의 마지막 데이트

7개월 넘게 '코난*' 족으로 살았다. 막상 집으로 돌아가려니 이제 '코로나 이산가족'이 된다. 2년 전쯤부터 남편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양국 각 2주 간의 격리 규정 때문에 중국으로 출장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난: 코로나 난민)


9월 1일에 개학했으니 아이들을 생각하면 훨씬 전에 집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미루고 미룬 건 남편과 떨어져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결혼 14년이 넘은 부부가 무슨 애틋함이 남아 있냐고 하는데, 난 ‘아직도’ 아들보다 남편이 더 좋다. 


출국 전 남편과의 마지막 데이트. 



2주 격리 기간 전에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게 해 주려는 남편의 배려로,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한 입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2주 격리 기간을 이 날 만찬의 기억을 야금야금 꺼내 먹으며 버틸 수 있을 듯.


(격리 때 제공되는 음식에 관한 ‘무시무시한’ 후기들이 많다.) 


환상의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 다시마 파스타가 그렇게 맛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은 들떠 있는데,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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