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기 전 남편과의 마지막 데이트
7개월 넘게 '코난*' 족으로 살았다. 막상 집으로 돌아가려니 이제 '코로나 이산가족'이 된다. 2년 전쯤부터 남편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양국 각 2주 간의 격리 규정 때문에 중국으로 출장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난: 코로나 난민)
9월 1일에 개학했으니 아이들을 생각하면 훨씬 전에 집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미루고 미룬 건 남편과 떨어져 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결혼 14년이 넘은 부부가 무슨 애틋함이 남아 있냐고 하는데, 난 ‘아직도’ 아들보다 남편이 더 좋다.
출국 전 남편과의 마지막 데이트.
2주 격리 기간 전에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게 해 주려는 남편의 배려로,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한 입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2주 격리 기간을 이 날 만찬의 기억을 야금야금 꺼내 먹으며 버틸 수 있을 듯.
(격리 때 제공되는 음식에 관한 ‘무시무시한’ 후기들이 많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은 들떠 있는데,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