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코로나 시대의 독감 예방접종

by 윤소희

출국 날짜가 정해지니 이거 해라, 저거 챙겨라 조언들이 쏟아진다. 그중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가라는 것이 있었다. 북경에 살면서도 매년 아무런 문제 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었기에 그 조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냈다. 더구나 지금은 9월 초니 아직 이르지 않은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는 12월에서 2~4월. 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2~4주가 걸리고, 면역은 평균적으로 6개월가량 지속된다고 한다. (3개월~12개월 지속)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의 권장 시기는 10월~11월이다.


백신2.jpeg 갑자기 날아온 백신 입고 메시지


출국 준비로 다른 일도 많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문자 하나가 들어왔다. 길 건너 병원에 독감 4가* 백신이 입고되었다는 내용이다. 무심히 흘려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내 병원에서 독감 예방접종 예약이 꽉 찼다는 포스팅이 올라온다.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베이징에서 자주 가는 병원 코디네이터에게 메시지를 보내 문의를 했다. 아직 백신이 입고되지 않았고, 올해는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 맞을 수 있으면 맞고 오라는 답이 돌아왔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차이 - 3가 백신은 3가지 바이러스 예방 (A형 2종, B형 1종), 4가 백신은 4가지 바이러스 예방 (A형 2종, B형 2종. 무료 접종은 대개 3가 백신.)


출국 사흘 전이다. 매년 백신 접종 후 별일 없었지만, 혹시라도 하루 이틀 열이 날 수 있다. 체온이 37도만 넘어도 비행기 탑승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더구나 30분 후에 외출해 저녁때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다음날 맞는 다면 출국 이틀 전 접종이니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발열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시지를 보내준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점심시간이 2시부터니 1시 50분까지 오면 접종 가능하단다. 시계를 보니, 1시 45분. 아이들을 끌고 무작정 달렸다. 길 건너라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는 그 길을 막상 5분 안에 달려가 보려니 멀게만 느껴졌다. 최근 운동부족으로 뛰는 것도 쉽지 않다. 헉헉거리며 간신히 시간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 주사 한 대 맞는데도 이렇게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해야 하나 싶어 웃음이 났다.


갑작스러운 사인 (메시지, 포스팅 등)을 계기로 출국 사흘 전, 무사히 독감 예방접종을 마쳤다. 하루가 지났지만 셋 다 열 없이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 갑작스러웠지만 출국 전에 접종한 건 잘한 것 같다.

접종 전 상담 시간에 의사에게 문의하니, 한국 역시 독감 백신이 올해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할 걸로 예상했다. 올해는 독감 예방 접종을 조금 서두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무료접종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연령대마다 시기가 다르니 확인 필요.

문의가 필요한 경우 - 예방접종관리과 (043 719 8367~8368), 질병관리본부 (1339),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를 통해 문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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