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격리 해제 이틀 앞두고
2주간의 중국 격리를 위해 많은 짐을 싸왔는데, 열흘 이상 지내보니 특별히 꼭 필요하고 애용하는 아이템이 있어 정리를 해 보기로 했다.
* 격리를 위한 짐 싸기 관련한 포스팅: (이중 USB 선풍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잘 쓰고 있음)
https://brunch.co.kr/@yoonsohee0316/354
가끔 제공되거나 택배로 배송시킨 과일을 먹을 때 유용하다. 내 경우에는 다른 칼을 따로 가져오지 않아 택배 상자를 뜯을 때도 유용하게 쓰였다.
*간혹 격리 호텔에서 칼 종류 반입을 금지하고 뺏는 경우도 있다. 격리되어 호텔에 들어갈 때 모든 짐을 일일이 수색할 수 있는 엑스레이 검색대 같은 건 없으니 대체로는 반입에 큰 문제는 없을 걸로 보인다.
‘호텔에서 전기포트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등에 관한 많은 포스팅이 있다. 호텔 전기포트 대신 가져간 휴대용 전기포트를 요긴하게 썼다. 하루에도 몇 번씩 커피나 차를 끓여 마실 때 사용했고, 컵라면에 부을 물을 끓이거나, 덮밥 소스 등을 데울 때도 썼다. 내 경우에는 작은 사이즈를 사용했는데, 느끼한 중국 음식을 못 견뎌하는 경우라면 햇반을 넣고 끓일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전기포트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아무리 중국 음식을 좋아한다 해도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느끼한 중국 음식을 먹는 건 그리 쉽지 않다. 먹을거리를 많이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들고 가는 한계가 있으니 선택할 때 3가지 질문을 기억하면 좋겠다.
탄산음료, 초코파이, 감자칩 등 과자류, 짜파게티 컵라면 등은 격리 중에 택배로 배송시켜 먹었다. 짐을 줄이기 위해 미리 ‘징동(京东)’ 등에서 확인해 보고 중국에서 살 수 없는 것들 위주로 선택해서 가져오는 게 좋다.
하루 세끼 중국음식 도시락을 먹다 보면 가장 큰 어려움이 ‘느끼함’이다. 고기, 야채, 해물 할 것 없이 모든 반찬이 다 기름에 볶아져 나온다. 각자 취향에 맞게 느끼함을 해결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조금 챙겨 오면 좋다. 내 경우에는 ‘볶음김치’가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은 매운 걸 못 먹으니 다양한 컵라면이 도움이 되었다.
격리 중 도시락을 받아 보면 알겠지만, 사흘이 못 가 같은 음식이 반복된다. 정말 지겹다. 한국에서 먹을거리를 싸올 때도 가능하면 다양성에 신경을 써서 준비하면 좋다. 며칠에 한 번씩 ‘특식’으로 선물을 준다는 개념으로. 어떤 분들은 오징어 등 씹을 거리를 챙겨 오기도 하고, 누군가는 ‘감자탕’ 같은 것도 챙겨 온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양보다는 ‘다양성’을 신경 써서 가져오면 좋겠다.
2주 동안 타월이 딱 2장뿐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사용 후 옷걸이에 널어 햇빛에 잘 말리니 그런대로 2주간 사용할 수 있었다. 세탁소 옷걸이 대신 실내에서 쓸 수 있는 빨랫줄도 괜찮다.
간단히 세탁할 수 있는 세제도 가져왔지만 문제는 탈수! 얇고 작은 속옷 종류 외에는 빨아도 탈수가 잘 되지 않아 잘 마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자기 속옷을 빨아보라고 시켰는데 제대로 짜지 않고 말리니 오히려 쉰내가 나서 입을 수 없었다. 빨래를 많이 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햇빛에 잘 말려 쓸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나을 듯.
매일 두 번씩,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체온을 재서 보고해야 한다.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면 깜짝 놀라 부랴부랴 체온 체크를 한다. 아이들 온라인 수업 중에 측정하기도 한다. 호텔에서 나눠준 수은 체온계가 있지만, 측정이 너무 오래 걸리니 집에서 쓰는 편한 체온계는 꼭 가져오면 좋다.
혹시 중국 들어와야 하는 분들은 미리미리 잘 준비해서 격리 생활을 조금이라도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