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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Oct 14. 2020

솔직 발랄한 궁녀의 베갯머리 서책

<마쿠라노소시> - 세이쇼나곤

마쿠라노소시. 

‘마쿠라’는 ‘베개’, 그리고 ‘소시’는 ‘묶은 책’을 말한다니 ‘베갯머리 서책’이란 뜻이다. 베갯머리 서책을 아파 누워 있는 동안 베개를 베고 누운 채 읽었다. 


<마쿠라노소시>는 천 년도 전인 11세기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의 작품으로 일본 수필문학의 효시다.

세이쇼나곤은 ‘뇨보’(女房), 우리 나라로 치면 고위 궁녀 곧 상궁 정도에 해당된다는데, ‘궁녀’하면 떠오르는 숨 막히는 엄격함이나 절제 보다는 발랄함이나 자유함이 느껴진다.  


"환희... 다른 사람이 찢어버린 편지를 붙여서 몇 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 아주 오만하고 잘난 척하는 사람을 골탕 먹였을 때나… 
밉살스러운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도,
천벌 받을지 모르지만 기쁜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다"


참으로 솔직하다.

그 솔직함이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끌어당겨 주는 게 아닐까. 


<마쿠라노소시> - 세이쇼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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