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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Nov 09. 2020

어떤 사실을 알았는데 아프다면 깨달은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안다는 것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 않아요. 그러나 깨달음은 아픕니다. 당신이 어떤 사실을 알았는데 아프다면 당신은 깨달은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

어떤 책에서 읽었다며 작가가 인용한 문장처럼, 깨닫는 건 참 아프다.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호오도 분명한 것 같고, 많은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이 쓴 글들을 아는 데 멈추지 않고 깨닫기 위해 삶 전체가 참 아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많이 아팠던 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세 단어.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자신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 세 단어를.


이때 마지막 단어 ‘나 자신’을 절대 ‘내 자존심’과 혼동하지 않기를… 저자의 말대로 우린 그 둘을 많이 헷갈려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


    

“거짓말 마세요. 여러분은 절대로 행복해지기를 원하지 않아요. 여러분들은 그냥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것은 행복이 아니에요."


즉 내 자존심이 가장 중요하다면 어떤 순간 나는 내 자존심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거고, 우리는 어쩌면 이 회로에 익숙해 있다는 것이다.


익숙하다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인간은 적응한다. 독한 약에도 독한 노동에도 심지어 독한 폭력에도. 심지어 더욱 지속되는 모욕과 따돌림에도.


“아주 나이가 들어 알게 되었어요. 사람의 단점은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의외로 쉬워요. 방법은 이거야. 장점을 자꾸 칭찬해주는 거야. 그러면 그 장점이 점점 더 커져 단점은 분명 있기는 하지만 거의 보이지 않는 거예요. 이게 방법이야.”

(어느 연출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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