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손이 하는 말
그를 마음에 들인 건
연애를 걸어오던 무수한 말들이
그 입에서 멈췄을 때였다.
대신
손바닥을 마주 대어 크기를 짐작해 보고,
손가락 끝과 손바닥의 두께를 가늠해 본다.
그렇게 크지 않은 손,
약지가 검지보다 긴 투박한 손가락.
물기를 가득 머금은 손에서는 시큼한 땀냄새가 났다.
푹신하고, 풍성해서 씨앗을 품어줄 것 같은
거름 잘 먹인 흙.
눈물이 많은 건지,
양분이 많은 건지,
축축한.
문득
그 안에 심기고 싶어 졌다.
심리학도, 아나운서, 가난한 여행자, 경영 컨설턴트, 에세이 작가… 먼 길을 돌아 어릴 적 꿈인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