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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Apr 17. 2021

연애는 손으로 하는 것?

손이 하는 말

그를 마음에 들인 건

연애를 걸어오던 무수한 말들이

그 입에서 멈췄을 때였다. 


대신 

손바닥을 마주 대어 크기를 짐작해 보고, 

손가락 끝과 손바닥의 두께를 가늠해 본다. 

그렇게 크지 않은 손, 

약지가 검지보다 긴 투박한 손가락. 


물기를 가득 머금은 손에서는 시큼한 땀냄새가 났다. 

푹신하고, 풍성해서 씨앗을 품어줄 것 같은 

거름 잘 먹인 흙. 


눈물이 많은 건지,

양분이 많은 건지,

축축한.


문득 

그 안에 심기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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