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셀랴란즈포스
개성 있는 폭포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슬란드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셀랴란즈포스는 폭포의 뒷면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 여행서나 블로그에 빠뜨리지 않고 적혀 있는 말이 있다.
폭포수를 맞기 전에 우비나 방수 옷을 입고 들어가야 온 몸이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행 출발 전에 이미 비옷을 샀고, 언제든 꺼내 입으려고 백팩 안에 상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도 나도 폭포를 구경한 후 그야말로 홀딱 젖었다. '동조 이론'에 대해 아무리 잘 알고 있어도, 우리는 남들이 하는 대로 바보 같이 따라 하는 인간일 뿐이었다. 아무도 비옷을 꺼내 입지 않으니, 사춘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나마저 비옷을 놔두고 폭포수와 비에 흠뻑 젖은 것이다. 아무리 다수가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걸 알아도 혼자 튀는 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한동안은 이슬비 수준이던 빗줄기가 엊그제부터 제법 굵어졌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산을 쓰는 사람은 없다. 내일도 오늘처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비옷을 꺼내 입어야지. 내가 비옷을 입으면 아이들이 따라 입기가 쉬워질 테니. 뭐든 따라 하는 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