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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Sep 30. 2023

감사를 헤아린 지 94일째 깨어 보니 시칠리아 섬에

감사의 힘, 루틴의 힘, 읽고 쓰기의 힘

여러 사정상 앞으로 여행은 어렵겠다는 말을 남편에게 들었다. 모든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여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중 하나라 마음이 그대로 늪에 가라앉았다. 그즈음 감사를 매일 헤아려보는 감사챌린지를 알게 되었다. 왜 안 되느냐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대신 내게 주어진 소소한 것들을 감사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을 때도 그런 내게 '고마워'라는 말을 소리 내어 해주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마다 내 기분도 좋아졌고, 내게 쏟아지는 억울하거나 부당한 돌덩이도 거뜬히 받아낼 힘과 여유가 생겼다.


감사챌린지 94일째


남편을 조르거나 자극하는 말 한마디도 보태지 않고, 그저 내 루틴에 이탈리아어 공부하기를 집어넣었다. 새벽 5시에 컴컴한 동네를 돌며 이탈리아어를 연습했다. 공부한 내용 대부분은 가물가물 기억나지 않았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어를 한 마디도 못하던 나에서 이제 한두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니까.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인과 이탈리아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준비하는 모든 시간이 실제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설레고 행복했다.


새벽 루틴의 힘 _ 에스프레소와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북 매칭>


오늘로 감사챌린지를 시작한 지 94일째. 

새벽 두 시에 깨어 보니 나는 시칠리아 섬에 있는 트레 폰타나라는 작은 마을에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스코펠로 (상) 에리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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